도전과 기회 속, 상생의 길을 찾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과 중국의 경제 협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양국 모두에게 **'기적'**에 가까운 번영을 안겨주었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투자 대상국이 되었고, 한국 역시 중국의 산업화와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 그리고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의 패러다임 변화는 필연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과거 30년이 **'수직 분업'**과 **'물량 중심의 교역'**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수평적 협력'**과 **'가치 중심의 연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첨단 기술과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지금, 경쟁을 넘어선 새로운 상생의 영역을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양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미래 3대 핵심 협력 방향

이우153 인터넷 신문은 한중 경제 협력의 미래 발전 방향으로 다음 세 가지 핵심 분야에 주목할 것을 제언합니다.

1. 첨단 산업 및 공급망의 공동 안정화

단순한 부품 제조 및 조립을 넘어,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전기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 개발(R&D)**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핵심 광물 및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와 관련된 글로벌 공급망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양자 간의 경제 안보를 공동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디커플링'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디리스킹'을 통한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입니다.

2. 디지털 경제와 서비스 산업 협력의 심화

중국은 세계 최대의 디지털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뛰어난 IT 기술과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 핀테크, 빅데이터 등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의 협력 플랫폼을 확대하고, 한국의 강점인 의료, 교육, 문화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에 대한 중국의 규제 완화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중국의 소비 구조 고도화 전략과 한국의 서비스 산업 수출 다변화라는 양국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3. 기후 변화 대응 및 녹색 성장 파트너십 구축

탄소 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입니다. 청정 에너지(수소, 태양광), 에너지 효율화 기술, 환경 보호 산업 등 녹색 전환 분야에서 한국의 선진 기술과 중국의 거대한 시장 및 생산 능력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녹색 성장 선도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경 보호라는 공동의 인류적 가치 실현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전략입니다.

관(官)과 민(民)의 새로운 역할 정립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경제 논리가 정치, 외교적 변수에 의해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 협력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장기적인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양국 기업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및 무역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한중 경제 협력의 미래는 단순히 양국의 GDP 수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아시아 역내 안정과 번영을 견인하는 **'상생 공영의 모델'**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도전은 크지만, 양국이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미래의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면, 한중 경제 협력은 더욱 단단하고 풍요로운 새로운 30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설위원 : 김재민]